[그린워싱X그린이지] 일상 속 그린워싱 데이터, 시민의 방식으로 모아보기!

데이터트러스트
발행일 2024.02.06. 조회수 370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

일상 속 그린워싱 데이터, 시민의 방식으로 모아보기!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은 우리가 원하는 공익데이터를 직접 찾고, 만들고, 다뤄보며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 의 그린이지(Green Easy)팀은 범람하는 녹색 마케팅 속에서 우리는 제품을 구매하기 이전에 그린워싱(Green Washing)과 친환경 사이에서 헤매는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기 위하여 함께 데이터를 수집, 정제, 분석하였습니다. 본 실험실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생활용품의 친환경 마케팅 속 그린워싱 들여다 본 그린이지(Easy) 프로젝트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는 “그린워싱, 데이터로 파헤치기”라는 주제로 모였습니다. 두 달여 간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비재의 친환경 마케팅 요소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함께 들여다보며 친환경성 판별의 어려움과 그린워싱의 기준을 고민했는데요. 그 자세한 여정은 과연 어땠을까요?
 
 

직접 수집한 일상 속 친환경 마케팅 데이터

환경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조금 더 빠르고 쉽게 제품을 구입하고는 싶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성분과 인증마크를 일일이 들여다본다는 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친환경 실천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넓고, 결국 소비자들은 각자의 환경과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린이지 프로젝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오프라인 매장 내 제품 포장지의 친환경 마케팅, 온라인 제품 소개페이지 내의 친환경 마케팅의 데이터들을 직접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136개 생활용품 제품 표본 내 친환경 키워드 빈도를 통해 친환경이 아니거나 친환경성을 검증할 근거가 없음에도 소비자로 하여금 친환경 상품이라고 오인할 여지가 있는 모호한 친환경 표현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 경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수집한 제품 표본 내 키워드 빈도는 ‘친환경’이 가장 높았습니다. 66개 제품(전체 대비 48.53%)에서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 ‘생분해(23.53%)', ‘재활용(13.24%)', ‘천연(8.09%)', ‘지구(7.35%)’, ‘자연유래성분(7.35%)’ 등의 키워드가 친환경 마케팅 내에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 근거가 명시되지 않은 표현을 썼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일까요? 이러한 모호한 마케팅에 대한 규제는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제품의 친환경을 강조하는 문구와 함께 인증마크가 함께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총 135개의 친환경 마케팅 제품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국내 친환경 인증마크가 있는 경우는 단 25개로 전체의 18.5%에 불과했습니다. 무려 81.5%에 달하는 국내 친환경 인증마크가 없는 110개 제품 중 다른 인증마크가 있는 경우는 62개로 전체의 45.9%였으며, 어떠한 인증마크도 없이 문구만 있는 경우는 35.6%였습니다. 

​친환경 제품 소비에 인증 마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응원을 보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친환경 제품이라는 인식은 이제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은 소비를 위한 우리만의 그린가이드

“친환경이라고 하니 샀던 제품, 정말 친환경이 맞을까?” 결국 그린워싱 데이터를 모았던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를 어렵게 하는 이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조금 더 쉽게 그린워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참고할 만한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생분해’, ‘자연분해’, ‘무독성’, ‘천연유래성분’, 알 수 없는 인증마크까지….
친환경 제품을 고를 때 소비자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각종 용어와 문구들을 마주합니다. 그린가이드는 제품 선택 시 고민되는 질문들을 정리해 그린워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합니다.


 
 

자발적 협력에서 출발하는 시민의 데이터 활동

그린이지 프로젝트 보고서는 모두의 협력과 기여로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저마다 수집한 친환경 데이터를 스프레드시트에 함께 채우고, 채운 데이터셋에 피드백을 추가해가는 공동문서 작업을 반복해온 과정이기도 한데요. 공익데이터 활동 안에서 자발적 협력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20여 명의 멤버들이 함께 모였음에도, 저마다 모은 생활용품 제품의 친환경 데이터의 표본 개수가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라면 수집하기 어려운 일상 속 데이터들을 한 데 모으니 보이는 새로운 인사이트들이 있습니다. 공동의 데이터셋을 정제하면서, 함께 토론하며 처음 가졌던 가설과 문제의식을 다듬어가는 것또한 공동작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협력의 경험은 ‘더 많은 시민들’과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물건을 고를 때 친환경을 고민하지만 그린워싱이 걱정되는 건 우리만의 경험은 아니니까요. 그런 바람이 공동의 이슈를 확장하는 ‘그린워싱 공론장’으로 연결되었고, 과정과 데이터를 아카이브한 보고서로 이어졌습니다. 그린가이드 역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손에 잡히는 결과물로서 만들어졌습니다
 
 
“소비재의 그린워싱을 조사하다보니 스스로의 소비를 돌아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당연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린워싱 여부를 묻는 질문이 그린워싱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또 광고되어야 하는지 전 과정에 관심을 갖게 하기도 했고요. 우리의 이런 경험과 고민이 그린워싱과 친환경 사이를 헤매고 있는 누군가의 길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함께, 멀리 가기 위해서요!”- 그린이지 프로젝트 멤버 소감 中
 
자유로운 제안과 기여를 통해, 공익데이터로 그린워싱을 들여다보는 그린이지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전들이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시민을 위한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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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나기 (데모스X 리빙랩팀 크루)
작지만 손에 잡히는 좋은 협업 작당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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