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모호한 표현은 왜 문제가 될까요? 소비자 오인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조금 더 빠르고 쉽게 제품을 구입하고는 싶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성분과 인증마크를 일일이 들여다본다는 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친환경 실천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넓고, 결국 소비자들은 각자의 환경과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런 소비자들에게 애매모호한 친환경을 문구와 이미지는 혼란을 주고 있지요. 매 순간 시간과 품을 들여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면 그래도 친환경적이지 않을까?”라는 타협을 유도하기도 하고요.
그린이지 실험실은 친환경이 아니거나 친환경성을 검증할 근거가 없음에도 소비자로 하여금 친환경 상품이라고 오인할 여지가 있는 모호한 친환경 표현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 경향을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wordcloud_그린이지 실험실에서 수집한 136개 생활용품 제품 표본 내 친환경 키워드 빈도
조사한 생활용품의 주요 마케팅 키워드나 문구, 이미지 등을 그대로 가져와 정제해보았는데요. 오프라인 매장 내 제품 포장지의 친환경 마케팅, 온라인 제품 소개페이지 내의 친환경 마케팅 상에서 발생하는 ‘모호한 표현'의 범주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136개 생활용품 제품 표본 내 친환경 키워드 빈도 수(개) 및 비율(%)
수집한 제품 표본 내 키워드 빈도는 ‘친환경’이 가장 높았습니다. 66개 제품(전체 대비 48.53%)에서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 ‘생분해(23.53%)', ‘재활용(13.24%)', ‘천연(8.09%)', ‘지구(7.35%)’, ‘자연유래성분(7.35%)’ 등의 키워드가 친환경 마케팅 내에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친환경'의 경우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문구만으로 해당 제품이 친환경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어렵겠지요.
이어서 높은 빈도로 등장했던 ‘생분해'의 경우 아래와 같은 표현 사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표현은 대략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게 쓸 테니, 해석은 알아서 하세요’라는 메시지로 읽히기조차 합니다.구체적 근거가 명시되지 않은 표현을 썼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일까요?이러한 모호한 마케팅에 대한 규제는 이루어지고 있을까요?